고전명구2 맹자, 양혜왕 상 - 순우곤 일화 맹자, 양혜왕 상 - 김용옥 해설 중에서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순우곤은 직하궁의 초대총장이다. 거대한 학단의 총장이라고 하면 우리는 왕족이나 귀족 출신의 빈틈없이 화려한 인물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순우곤은 정반대의 인물이다. 다양한 철학을 가진, 개성 있는 사상가 집단의 영수가 되려면 우선 학문적 실력이 있어야 할 것이나, 만약 치열하고 엄격하기만 한 논리와 성품의 소유자라고 한다면 포용력을 결하여 그러한 다양한 인물군을 거느리기 어렵다. 그런데 손우곤은 돈과 권력을 우습게 알고 성품인즉 엉성하고 허술하게 보이지만 상대방의 심중을 정확히 간파했으며, 일체의 권위주의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코믹한 인물이었다. 수수께끼와 유모아의 도사였다. 사실 순우곤이야말로 거대학단의 수장이 되기에 너무도 적절한 .. 2022. 3. 21. 왕께서는 단지 仁義를 말씀하시옵소서 왕께서는 단지 仁義를 말씀하시옵소서 맹자께서 양혜왕을 알현하시었다. 완은 기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노선생께서 추나라에서 대량까지 천리를 멀다하지 않으시고 이렇게 오셨으니, 또한 장차 내 나라에 무슨 이로움이 있겠나이까?” 맹자께서 이에 대답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단지 인의仁義가 있을 뿐이오니이다. 왕께서, ‘어떡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꼬?’ 라고만 하시면, 대부들은 당연히, ‘어떡하면 내 집을 이롭게 할꼬?’라 말할 것이요, 사士와 서인庶人들도 당연히, ‘어떡하면 내 몸 하나 이롭게 할꼬?’라 말할 것이외다. 그리하면 위 사람이건 아랫사람이건 서로서로 이익만을 쟁탈하려 할 것이니 그렇게 되면 나라가 위기에 빠질 것은 뻔한 이치올시다. 만 대의.. 2022. 3. 20. 이전 1 다음